이야기 자체가 성희 중심이 아니다. 성희와 만났던 조카들이 각 단편마다 화자가 되어 연작소설 형태를 이루고있다. 성희는 시한부 환자지만 소설이라는 이유로 기적적으로 살아난다거나 그런 결말은 없다. 다만 조카들이 성희의 유산으로 인해 자신들이 놓고 있던 혹은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품에 껴안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들이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조카들이 만들어낸 “살아있는 장례식”을 통해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마무리된다.
오랜만에 완독했다. 핑계를 대가며 책을 멀리하다가 퇴사를 하고서야 겨우 한 권의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예전부터 도서관을 오가며 흥미롭게 봤던 책인데 예상과는 달랐지만, 기대보다 더 재밌는 책이었다.
출판사 서평 볼 생각을 왜 못했을까? 블로그 리뷰만 보고 재밌어서 골랐는데 내가 기대했던 키워드는 “편지, 미션, 시한부” 정도였다. 근데 알고보니 퀴어, 여성서사가 두드러지는 내용이었고,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어른과 청춘의 연대 이야기 같은 느낌이였다. 물론 미리 줄거리를 알았다고 해서 안 볼 생각은 아니였지만, 알고 봤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책의 시작을 열었을 것 같다.
서평을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 낯설기도하고 버벅거릴 것 같아서 걱정되지만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타이핑을 해봐야겠다. 쓰다보면 차차 좋은 글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