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엄주영이 남자 엄주영의 세계에 있을 때는 본인이 살던 세계의 시간이 멈춘다. 그래서 엄마를 잠시 식당에 둔 채로 내내 남자 엄주영의 세계에서 머물며 사건을 해결한다. 물론 처음엔 단순히 남자 엄주영의 엄마와 미래 아내가 불쌍해서 시작했던 사건이다. 그래서 일단 남자 엄주영과 순진한 예비신부 연재를 떼어놓는 일부터 시작하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예상치도 못한 사고로 인해 음모가 드러나게 된다.
결혼을 파토내려던 노력을 하던 중 유부남이 과반수인 이창민 패거리는 (엄주영이 따까리로 들어가있는 동네 조폭무리) 한참어린 연하 연재에게 친구들과 함께 자리 좀 만들어달라는 쓰레기 같은 부탁을 하게되고, 밉보이거나 일을 크게 만들기 싫었던 연재는 결국 억지로 자리를 만들게 된다.
그 자리에서 이창민은 연재의 친구 1명에게 관심이 생겨 죄의식도 없이 그녀를 스토킹하게된다. 일은 점점 커져 연재의 친구가 납치되어 개농장에 갇히게 되고 여자 엄주영, 은빈, 경사님 3명이 그녀를 구해낸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연재와 남자 엄주영. 그렇게 남자 엄주영 입에서는 그동안의 이창민 패거리 만행을 제 입으로 말하기 시작하며 제발 자신도 이런 자신이 싫다며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부탁한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가출 청소년 방치 및 그들을 이용한 돈벌이, 단란주점에서 보란듯이 벌인 성매매 및 성추행 외에도 이창민은 과거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게 된다. 심지어 그 살인은 뺑소니 사건으로 은빈의 상사이자 조력자인 경사님의 동료가 숨졌던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연재와 남자 엄주영은 자신의 결혼식을 그들의 체포현장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먼 지역에서 새로운 시작을 결정한 그들은 여자엄주영, 은빈, 경사님, 그리고 경사님의 경찰 동료의 도움으로 결혼식 마지막에 영상을 상영한다. 그동안의 그들의 만행이 모두 담긴 내용의 영상을. 이 후 결혼식은 아수라장이 되고 양가부모님은 실신하고 범인들은 모조리 잡혀간다. 이렇게 남자 엄주영의 세계가 정리되고 나서야 여자 엄주영은 다시 본인의 세계로 돌아간다.
두번째 읽는 설재인 작가님의 책. 처음에 이 책 읽고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 사실 어쩌면 만화책들보다 더 책장이 잘 넘어가고 유쾌하고 꺄르르 거리면서 웃었다. 물론 그 웃음 속에는 씁쓸함도 섞여있었지만 이제 웃을 수 있는건 같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나마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변화하는 이 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나의 최애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