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이야기 초반에 나왔던 강사의 후배였다. 사실 그 인물이 등장하자마자 아 범인이구나 싶었다. 맥거핀 장치라고 하기엔 꺼림직한 느낌이 너무 티가났고, 그냥 지나가는 인물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왜 도대체 그가 범인인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유는 사이코패스 같은, 그냥 딱 일본소설같은 결말이었다. <이렇게 엉망인 세상 속에서도 과연 살인을 저질렀을 때 누군가가는 정의로울까=지구멸망을 앞두고도 인간은 도덕적이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까?> 이런 부류의 개념이였다. 그냥 따지고보면 진짜 이유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것이었다.
물론 그 이유를 통해 작가는 원하던 메세지를 독자에게 전할 수 있었다. 다만 서사는 조금 부족한감이 없지 않아있었다. 우연히 학교폭력 사건이 개입된 교실에 시체를 쌓아놓다가 들킨 것이 범인의 범죄를 세상에 알리게 된 계기라니… 음,,, 좀 약했다.
아! 특히 이야기 내내 주인공 동생과 관련된 학교 폭력사건을 메인으로 가져오며 마치 여기에 연루된 인물이 범인일 것처럼 유도하는데 음… 속아넘어가기엔 너무 티났다. 그래도 추리소설에 결말이나 전개, 장치, 반전 이런것들은 좀 중요한 요소라 호불호가 갈릴듯 하지만 이를 보완할만큼 흡입력이 괜찮았고 결말로 인해 얻는 교훈이 색다르고 울림도 나름 커서 좋았던 책.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 외에는 무서워서 잘 못읽었는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가 마음이 끌리는 책을 발견했기 때문. ㅎㅎ 전체적인 색감이나 디자인과 같은 외부 요소도 이끌었지만, 소재가 너무 독특해서 구미가 확 당겼다!
물론… 겁도 많도 상상력이 풍부한지라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장면들이 꿈에 나올까봐 무서웠지만 독서의 견해를 넓히고자 나름 도전 해보았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