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포함 나름의 해석

결말은… 솔직히 그냥 동화처럼 무난하게 끝난다. 딱히 반전이랄 것은 없고 아저씨를 따라나섰던 눈물단지가 연둣빛 눈물을 흘리고 있을 엄마를 떠올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함축적인 내용과 비유적인 표현들이 가득한 <눈물상자>는 나름대로 해석을 더듬어가며 읽으면 더 재밌는 책이었다.

특히 눈물상자의 부제와 같은 존재이자 시리즈 제목인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것에 집중하면 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어른들에게 눈물은 마치 부끄럽고 숨겨야하는 존재처럼 여기진다.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났고 어릴적엔 수도 없이 울었지만, 어느샌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1인분의 역할이 주어지는 순간 눈물은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아무리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속으로만 울며 지내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 같았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이야기 중에서 아저씨가 알려준 그림자눈물은 속에서 흐르는 눈물을 뜻하는 것 같았다. 꼭 생물학적으로 안구에서 흐르는 액체의 눈물이 아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림자 안에서 흐르는 눈물… 어른들은 그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눈물을 쏟아내던 순수한 눈물단지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그림자눈물 속에서만 울부짖는 할아버지처럼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전체적으로 주는 메세지 중 가장 큰 것은 <눈물에 대한 감사>라고 생각한다. 눈물을 부정적이고 나약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누구나 눈물단지였던 시절을 보여주고, 보석같은 여러 종류의 눈물을 훑어보며 눈물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준다. 그러고 비록 이미 그림자 눈물을 흘리는 할아버지가 되었을지언정 그래도 눈물은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음을 알아주듯 토닥이는 이야기는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눈물단지 = 눈물을 부끄러워하는 우리의 모습

아저씨 = 작가님의 부캐(?)

파랑새 = 우리와 작가님을 이어주는 동화 속 판타지 장치

할아버지 = 눈물을 흘리는 법을 까먹어버린 어른

이렇게 대입해서 보면 이야기가 한층 쉽게 이해가 되었다.

동화라서 정답은 없는 책이지만 내가 느끼는 바가 곧 나의 정답이 되는 것이

동화책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나름의 해석대로 즐기며 독서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