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같은반 친구 재선=연서와 함께 버스 사고 참사날 참변을 당한 피해자의 아들
마지막엔 결국 왝왝이가 미지의 세계 (잊혀지는 또 다른 차원)에서 벗어나고 앞으로의 미래를 살짝 도모하며 멜랑꼴리하게 이야기가 끝나는데… 음…ㅋㅋㅋ 본격적인 해석에 앞서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한다.
“근데 어째 연서는 왝왝이를 못 알아보았는가?” → 우리가 잊혀진지도 모른 채 잊고사는 참사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의 지난날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자, 어떻게 보면 판타지 소재를 빌려 소설적 허용을 통해 비유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음.
나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다소 너무 억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는 이미 플롯을 다 알고 있어서 중간 중간 복선처럼 연서가 “아 누구더라?”, “우리말고 누가 더 있었는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깔아두긴하지만,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독자로서는 되게 당황스러운 장치였다. 일반 추리물이나 소설과는 좀 다른 기세로 이어졌다고 해야하나. 전달하고자하는 주제 및 메세지를 위한 매개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여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책 맨뒤 평론가의 말을 보면 해석을 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이있다? 이런 식으로 적어둔게 있었는데 그 부분은 공감할 수 없었다. 물론 그런 장르도 있지만… 이 책은 그렇게 얼렁뚱땅 넘기기엔 다소 허술한 장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당선된 이유는 충분히 느껴진다. 나 또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문학적 완성도와 책의 가치는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이다.
왝왝이는 크고 작은 이 시대의 모든 참사를 겪은 대부분의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서정(맞나? 효정? 카메라 들고다니는 친구)처럼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맞서 항변하는 인물이며,
연서의 아빠, 선생님처럼 대부분의 어른은 참사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하는 인물들이고,
연서와 아이들은 참사를 애써 외면하는 입장의 인물들로 묘사된다.
참사라는 하나의 단어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일들이 모여있다. 전쟁, 천재지변, 안전사고… 피해자 또한 남녀노소할 것 없이 폭 넓은 양상을 띄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 모든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글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참사와 관련 없는 제3자, 바로 독자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모두가 기피하는 주제, 모두가 어려워하는 주제, 모두가 선택지에 올려놓는 것조차 잊은 주제. 이 주제를 통해서 어느 하나 특정 사건이 연상되지 않도록 쓰되,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결코 보기보다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