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보고 스쳐지나갈 대한민국 여자 몇명이나 될까? 조금 오바라고 치고 이 책의 제목 대신 내용을 순화해서 말하자면 다이어트 강박을 경험해보지 않은 여자가 없을거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그 강박이 심해져 살찌는게 두려워졌던 작가는 식이장애를 겪게 되는데 그 대표증상은 “먹토”였다. 부끄럽지만 나도 마른체형이 아님에도 이런 먹토나 씹고 삼키지 않은 채 뱉는 행위를 다이어트 때 해본적이 있어서 더욱 더 공감이 갔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준 작가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공감이라는 위로 속에서
고무줄처럼 살이 쪘다 빠졌다 반복하는 나로서는 첫 다이어트의 시작이 아마 7살쯤이었다고 짐작하고 있다. 그 뒤로는 수 없이 다이어트와 요요가 반복되는 삶이었다. 엄마는 살찐 내가 싫었던 건 아니고, 사회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 걱정되었는지 그 나이때부터 온갖 한약, 헬스, 보조제, 각종 운동(태권도, 합기도, 발레, 무용, 복싱, 수영 등)을 시키곤했다. 하지만 지금 곧 30살을 앞둔 나는 여전히 통통하다. 아니 어쩌면 뚱뚱하다. 과연 내가 활동량이 부족해서일까? 아니 이유는 딱 하나! 남들보다 많이 먹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어릴 적에는 몰랐다. 내가 폭식을 한다는 것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8살 때부터 스트레스성 폭식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생일이 늦어 성장이 더뎠던 나는 반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쉬는시간 동안 홀로 반에서 선생님과 색종이접기를 하는 아이었다. 학원에 가서도 자주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곤 했다. 그렇게 집에와서는 그 스트레스를 이유도 말하지 않고 “엄마 밥줘!”로 풀었던 것 같다. (엄마는 그냥 급식이 모자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함ㅋㅋ) 그 뒤로도 학교 생활이 즐겁진 않았다. 겉으로는 친구들과 웃으며 잘 놀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소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늘 집에서 먹는 것으로 풀었다. 그렇게 사춘기 시절에 엄청난 돼지가 되었다ㅋㅋ 물론 그 시절 소녀답게 스트레스 받아서 23kg정도 감량한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지금 다시 쪘으니 이 이야기는 길게 할 필요가 없는것 같다. 결국은 살이 빠져도 폭식증을 고치지 못했으니말이다.
지금도 스스로 알고있다. 어느정도의 폭식증이라는 걸! 하지만 구토를 하거나 씹뱉을 하진 않는다는 점에서는 식이장애 까진 아닌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스트레스 해소를 오로지 “먹는 것”으로 한다는 것과 음식을 배불러도 계속 먹는 것, 남기는 법을 모른다는 것(여기엔 또 다른 사정이 있다)…은 고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날씬해지고 싶어서, 예뻐지고 싶어서 따위의 간단한 이유는 아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간 건강도 보장되지 못한다. 그리고 계속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어줍짢은 인간으로 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영향을 받아서 적게 먹는 (남들 기준 적당히 먹는) 연습을 하고 있다. 늘 다이어트 식이조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조금만 먹어도 배는 고프지 않은데 나는 왜이렇게 먹어대는지… 근데 그게 곧 허기짐이고, 배고픈 허기짐이 아니라 마음의 허기짐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는 과정 속에 있는 듯하다.
배고플 때만 배부르지않게 먹는 것. 이 쉬워보이는게 난 항상 그렇게 안된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 덕에 조금 더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작가님의 따스함 덕분이다! 식습관을 고치면 몸도 마음도 맑아질 것 같다. 화이팅해야지!
또 언제까지 이 마음이 유지될까? 두렵지만 마음이 해이해질 것 같으면 또 관련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살고 싶어! 날 사랑하며 존중하며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