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열며

뭔가 예상치 못한 반가움을 만나서 몽글몽글해졌던 책! 누군가의 일상 기록이 7-8년만 지나도 제 3자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나도 좋은데 작가님은 더 좋으시겠지? 나도 내 일기를 계속 꾸준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들게끔 해준 책…!


<오늘의 좋아하는 것들>을 읽고 난 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는 일

내가 이 책을 고른건 그림+일러스트레이터일상이 담긴 에세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함께 일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너무 흥미로웠다! 사실 글로 된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것도 여간 귀찮고 힘든 일이 아닌데, 그걸 수채화 그림으로 매일 그렸다? 이건 진짜 일기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마무시한 부지런함임….

아무튼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매년 기록한다. 매일 적는 건 주로 감정, 기분, 사건, 내일의 다짐, 나를 사랑하는 한마디 정도로 채워지지만, 다이어리 맨 끝에 하나의 코너를 만들어서 <올해의 행니 관심사!> 페이지에 1년동안 2곳에 빼곡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는다.

좋아하는 것은 진짜 특별하게 고민해서 쓰지 않는다. 작년만 봐도 그냥 좋아하는 야구선수 박건우, 좋아하는 만화 티니핑, 좋아하는 절, 장소, 사람, 공간, 노래, 날씨, 감정… 등등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무지성으로 때려박는다는 표현에 적합하다.

근데 이걸 적으면서 얻는 행복감, 그리고 적고나서의 행복감. 크게 2가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첫번째 행복감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면서 “아 나는 나한테 되게 관심이 많구나. 이걸보고 미래의 내가 행복했으면 하는구나~”를 매번 느끼고 힘들 때마다 미래를 도모하는 나를 기특하게 여길 수 있어서 매일 힘이 났다. 그리고 두번째의 행복감은 추억이긴한데… 뭐랄까 좀 가까운 추억을 곱씹는 건 또 오래된 추억을 마주하는 것과는 별개랄까? 얼마 지나지 않은 나의 취향을 되돌아보며 아 맞아 그랬었지~ 하고 지금은 내가 뭘 좋아하지? 하며 또 지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뭘 좋아하려나? 키키~ 하면서 또 다시 내일을 웃으며 그릴 수 있는거. 그정도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