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상점>에 이은 토마쓰리 작가님의 두번째 동화책! 너무너무.. 귀엽자나..!!ㅠㅠ 이번엔 사실 그림 취향이라고 해야하나? 난 좀 더 오밀조밀 모여있는 잡다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좋아하는데ㅋㅋ 그런 그림의 비중이 <날씨상점>보다는 조금 덜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 토마쓰리 작가님 특유의 몽글거림과 색감은 여전해서 좋았음!! 두 권 다 소장하고 싶어 . . .
사실 이게 뭔소린가? 할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절대 없다고 하지 않는가! 하물며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얼마나 변화하기 쉬운 대상일까? 가수 이선희 님이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기성 가수에게 했던 평가를 떠올려보면 그 이해가 쉽다. 자신도 항상 같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그 참가자는 옛날 그 음원에 담겼던 음색과 호흡 감정을 그대로 담아 노래를 불렀고, 그 점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그림도 같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람이 똑같은 손으로 그리지만, 그 사람의 속에 담긴 것은 매일 변화한다. 마음은 1초마다 변하고, 먹은 것은 하루마다 달라지며, 스타일은 때때로 변하고, 취향도 자주 바뀌며, 사는 곳과 함께 지내는 사람마저 계속 바뀐다. 그런 사람이 계속 똑같은 그림체를 유지하며 똑같은 감성을 그려내는 것은 절대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단순해보이는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존경스러움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에잇 그림판으로 그렸나, 발로도 그리겠다! 라고 떠들어대지만 그 불규칙해보이는 선으로 규칙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불규칙적인 감성으로 규칙적인 호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예술인가!!
그래서 나는 요즘 그림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그 걱정과 슬픔이 조금 해소가 되었다. 내 그림체도 없고 계속 변화하는 것이 되게 절망스러웠다. 계속 되는 혼란속에서 내가 진짜로 그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그리는건 지금 뭘 그리고 있는건지 나 조차도 너무 헷갈렸다. 왜 나는 이렇게 멍청한지,재능이 없는건지 채찍질도 많이해보고, 그래 너무 열심히 했다 좀 쉬어야한다며 다그쳐도 봤지만 답이 잘 떨어지지않았다. 근데! 이렇게 그림책을 읽으며 “변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경이로워”라고 말하면서 왜 나에게는 그렇게 쉽게 그 잣대를 들이밀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이로운 사람이 될만큼 노력했나, 아니면 그정도의 최선을 다했나 싶지만 이제 겨우 시작한 내게 그건 완전한 욕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