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열며

제목과 줄거리만 보면 슬플 것 같지만… 하나도 슬프지 않음. 오히려 너무 웃겼음. 특히 뻥쟁이를 서술하는 수현이의 독백들이 진짜 웃겼음. 단어 선택이 너무 유쾌한 박서련 작가님… 그리고 정영롱 만화가님의 그림도 너무 재밌었음. 스포가 될까봐 블로그에는 적지 않았는데 1부는 수현의 시점, 2부는 유령이 되어 집에 머물고 있는 정서의 시점이였음. 구성도 재미난데 컨셉과 스토리도 재미났던 책…. 2탄 내주시면 안되나?


제사를 부탁해를 읽고 난 후…

  1. 타인을 기쁘게하는 행위

수현이는 제사상을 수 없이 차렸지만 막상 정서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어려워 옛날에 정서가 좋아하던 쥐포 같은걸 제사상에 올린다. 그러다 뭔가 더 없나… 하다가 1부 마지막쯤에 갑자기 제사를 앞두고 문을 박차고 나가게 되고 순간 2부에서는 만화로 전환되며 정서의 시점으로 바뀐다. 이후 정서의 시점에서 수현이가 준비한 제사상 선물(?)이 공개되는데… 그건 바로 정서가 생전 좋아하던 망돌의 그저그런 비주얼 멤의 생일인것을 알게되고 케이크를 사온 것! 처음에는 뭔가 에잉.. 이게뭐야! 하면서 대단하지 않은 요소와 밍밍한 반전에 머쓱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선물은 곱씹어볼수록 많은 생각을 들게끔 하는 장치였다. 정서의 말대로 내가 죽은 날에 최애의 생일이라니, 이 부분도 그렇고 생일과 제사, 탄생과 죽음, 이런 이분법적인 형태로 드러나느 케이크의 진가를 통해 책의 전체적인 내용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걸 사오면 좋아하려나? 하고 정서를 생각하는 수현의 마음도 애틋해서 좋았다. 정서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정서가 좋아하는 사람을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나 언어로 전달하는 방식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사람이 좋아하는 대상에게 잘해주는 것도 사랑의 일부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글을 닫으며…

이잉 이 형태 너무 재밌다… 내 사촌동생한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