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 책으로 칼럼(이라고 하고 독후감이라 쓰는) 글을 쓸 수 있을 줄은 몰랐지… 근데 읽고 나서, 그리고 김밥까지 직접 사먹어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난 내가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서 잡생각 때문에 늘 괴롭고 힘들었는데, 어쩌면 이게 장점으로 적용될 때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뭐든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김밥. 김밥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까? 사실상 어떤 생각이 들까- 라고 질문 자체를 할 수 있는 메뉴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만큼 김밥은 우리가 많이, 자주, 오래 접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그 김밥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의 김밥의 맛일수도 있고, 김밥과 함께한 추억일 수도 있다. 이토록 김밥은 우리에게 어쩌면 너무 친근하고 흔한 메뉴다. 그래서 그깟 김밥, 하고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메뉴다.
하지만 작가는 그 김밥으로 인생을 바꿨다.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국대장정을 떠났고, 그 결과물을 집필해서 책을 냈다. 그것도 두권이나! 엄청난 정성과 사랑이 기반에 없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 할 일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에 꼬리를 물고 나아가다보니 김밥 자체도 어쩌면 얼마나 ‘정성’이라는 키워드와 찰떡궁합인가. 기본 김밥 하나만해도 (집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계란지단, 우엉, 당근, 오이, 햄, 어묵 등과 같은 속재료가 들어가고, 이를 감쌀 고슬고슬한 밥도 지어야하고 간도 해야하고 양 조절도 중요하다. 이 모든걸 아우르는 김의 종류는 또 얼마나 다양한지… 김밥은 이렇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메뉴다.
손이 많이가는 김밥은 우리 어릴 적엔 항상 설렘과 함께였다. 새벽녘 혹은 전날 아주 늦은 밤 우리가 잠든 사이 참기름 냄새 집안 가득 피워가며 부모님께서 싸주신 김밥, 친구들과 혹은 연인과 소풍을 떠나기 위해 서투르지만 옆구리 터트려가며 처음 싸본 김밥까지. 나름의 각자 정성까지 함께 말아가며 우리는 늘 김밥과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