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열며

잔인하다고 해서 읽을까 말까 너무 고민했던 책. 하지만 21년지기 애착 곰인형이 있는 내가 도대체 어떻게 이 책을 마다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조예은 작가님 특유의 도파민 빡빡도는 스토리짜임새를 아는데 어떻게..! 어떻게 이 책을 안읽을 수 있겠냐고!!


테디베어는 죽지않아를 읽고 난 후…

  1. 이 책은 곰돌이가 움직여서 판타지가 아니다 . . .

곰돌이가 말을하고 살아서 움직인다니… 남들에게는 호러같겠지만 나는 한 평생 꿈이다… 테드곰 영화를 떠올리며 이 책을 계속 읽었는데 그게 너무 귀여운것임… 뾱뾱뾱 거리면서 돌아다닐 베어가… 물론 하는 행동은 도끼들고 사람 찍어서 귀엽진 않겠지만.

여튼 이 책은 판타지보다는 오컬트 호러물에 더 가까운데 막상 책장을 덮고나니 통쾌하기는 커녕 조금 슬퍼지는 책이었다. 현실을 살아가는 진짜 황화영들은 이런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곰인형도 없을거고, 있는 놈들이 벌받는 기회도 희박할테니까…ㅠㅠ(→ 나 너무 부정적인가?) 흔히 낚시라고 불리우는 10대 가출 청소년들의 행위도 이렇게 다양한 매체의 소재로 써먹을만큼 양지로 올라왔는데 음지의 세계에서는 더 얼마나 잔혹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아서 좀 씁쓸해졌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예은 작가님의 글은 너무 재밌다! 항상 소재도 신선하고… 하지만 나랑 100% 잘맞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소재는 참 좋지만 전개나 설정이 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도 살짝 그랬는데… 뭔가 악역인 윤정혁에 대한 서사나 결말이 특히 그렇게 느껴졌고, 어느 장면들은 있는 그대로 그 자체의 장면이나 흐름이라기 보다는, 결말에 닿기 위한 이용 장치중 하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엥~? 굳이?? 이 장면이 필요했나?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몰입이나 흐름에 있어 갑자기 으음?하게되는 모먼트가 있달까… 특히 이런 장르물이라던지 기승전결이 뚜렷한 도파민 빡빡도는 소설이면 세계관이나 스토리 짜임새가 더욱더 견고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좀 느슨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