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토의 도움으로 49제 연회는 무사히 열리게 되고 삶의 의미를 잃었던 료헤이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다소 충격적인 결말은 어린여자와 바람펴서 애까지 만든 망할 놈의 남편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왔던 유리코는 자신을 다시 찾아왔다는 소식에 다시 재결합을 암시하며 집을 떠났다는 것? ㅋㅋ 그리고 마지막은 열린결말처럼 애매모호하게 마무리하지만 의미심장한 것들을 모아 나름의 닫힌 결말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모토 = 오토미가 49일 동안 이승에서 지낸 또 다른 모습
하루미 = 마리코가 유산했던 둘째가 이승에 내려온 모습
이모토를 마중나온다고 한 선배 = 이미 저승으로 간 유리코의 친엄마 마리코
노란색 차 = 터틀 = 유리코가 좋아했던(남편이 몰래 버린) 거북이
이모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은 마지막에서는 대놓고 드러냈는데 유리 창에 합우산을 적었던 장면도 그렇고 말도 없이 사라진 판타지적 요소 자체가 모두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야기 초반에 료헤이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는 장면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게했는데, 어쩌면 그 대목부터 작가는 오토미=이모토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포를 남긴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하루미의 경우에 이모토가 데리고온 남미 청년이라는 설정부터 의문을 가지게 했다. 갑자기? 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존재니 대놓고 개연성보다는 신비로움에 집중한 전개였던 것 같다. 하루미 또한 이모토와 마찬가지로 한순간에 훅 사라지고 마는데 난 사실 처음에 하루미가 유리코에게 누나하며 얼굴에 손올렸다길래 러브라인인줄 알았다;ㅋㅋㅋㅋㅋ 물론 그건 러브라인이 아니고 얼굴도 못보고 세상을 떠났던 남동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누나에 대한 애틋함과 걱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죽은 사람은 어떠한 모습으로도 이승의 사람 곁을 맴돌고 있다는 의미같기도 했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다른 세상에서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나름의 해석 여기서 끝!
어쩌다보니 3번이나 읽은 책. 7년 전쯤에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었다가 그뒤로 한번 더 읽고 이번에 또 읽은 책. 사실 얼마전에 친구가 암투병을 하다가 하늘나라 여행을 떠나버려서 49제를 지내고 있는데 발인 끝내고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오니 우연히 책장에 있는 이 책이 눈에 띄여서 다시 읽게 되었다.
49일간의 여행중에 오토미 옴마는 이모토의 모습으로 찾아와 환상적인 49일을 책에서 보냈는데 내 친구는 지금 어디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료헤이가 계속 오토미를 향해 물었던 것처럼 나도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묻고 싶었다 “예진아 그래서 너는 행복했니?”